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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4 얍 판 즈베덴& 경기필하모니 공연 그냥 내 생각


 


 



 


 

공연명- 얍 판 츠베덴&경기필하모닉


 

지휘자- 얍 판 즈베덴


 

관현악단- 경기필하모닉


 

협연자- 김봄소리(Violin)


 

연주장소-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하이든 홀)


 

오늘 공연은 이번년도 초부터 화제가 됐던 경기필 비르투오소 시리즈(해외 유명 오케 지휘자와의 객원지휘)의 첫번째 시리즈인 얍 판 츠베덴과의 공연이지, 정말 좋은 공연인데 개인적으로 걱정한 두가지가 있었어


 

1. 경기필하모니가 얼마나 달라질까? 좋아질건 분명한데


 

2. 앞선 목요일 공연의 관객 매너가 정말 별로였다는데


 

오케스트라를 걱정하는게 아니라 관객매너와 개인적 컨디션이 걱정인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었네, 그래도 1부는 매너들이 괜찮은 듯 했는데 2부때의 카톡과(분명 3열 정도라 생각함) 옆옆자리를 비롯한 몇몇자리에서 들린 이상한 큰 소리 아오!


 

음과 지휘에 대해 짧게 말하자면, 지금까지 들은 공연중 가장 단단한 음을 만들어 낸 것 같아. 지휘자의 첫 인상도 굉장히 단단하게 생겼다가 첫 인상인데 그에 걸맞게 음도 굉장히 단단했다 느꼈어.


 

작년 7월에 성시연과 경기필이 만든 음을 성이라 표현했지, 음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웅장한 모습을 보여줬어, 그래서 성이라 표현했는데 오늘의 음은 산이라고 표현하고 싶어. 단단한 화강암으로 이뤄진 암산(岩山).


 

음이 너무나도 단단해서 틈이 보이지 않고,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산의 바람처럼 쉴세없이 몰아치는 음들의 집합체, 마치 산의 기상 같았지. 이런 음을 국내오케에서 볼수 있단게 감동적이었어, 지휘자가 누구냐에 따라 이렇게 음이 변하다니 이것도 실황에서만 느낄수 있는 매력 중 하나가 아닐까?


 

그리고 여운을 남기지 않는 지휘인듯 했어, 보통 실황을 다녀오면 하루에서 일주일정도 실황때 들었던 음악을 듣는데 이번엔 그런 것 없이 다른 음악을 잘 듣고 있으니, 뭐 그것도 좋지 않을까? 지휘자의 지휘와 그가 빚어낸 음을 들으며 실황때만 뜨겁게 감정을 받아들이고 깔끔히 이별하는 것도, 말그대로 뜨거운 안녕 아닌가?


 

곡의 감상으로 넘어갈게


 

1. 바게나르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 서곡


 

프로그램을 제대로 봤었어야 하는데 또 한곡을 예습 못하고 갔네…. 음에만 취하고 음악의 서사를 못 읽은 듯 하여 안타깝더라. 그래도 단단한 음을 처음으로 맛본 것에 취해서 시간가는 지 모르고 들은 것 같아


 

2. 브람스 바이올린 협주곡


 

오늘 협연자인 김봄소리의 연주는 좋았고 그녀의 이름답게 연주하더라고. 경기필이 낸 음은 브람스에서도 단단했어, 협연자가 파고들 구석이 없어보이더라, 거기다가 협연자 마음대로 튀어나가지 못하게 하는 음을 보여주는데, 협연자는 전체를 아우르며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줬어, 산을 휘감는 봄의 소리와도 같은 음들, 오케스트라가 나가는 길을 감싸안으며 나가니 좋더라, 그리고 갤에 김봄소리 연주 관련해서 말이 많던데 내가 막귀여서 그런가 두군데 제외하면 흠결은 없다 느꼈어, 엥콜인 파가니니 카프라스 5번도 좋았고


 

지금까지 내가 들은 바이올린 협주곡은 베토벤, 멘델스존 두번이었어, 한번은 협연자가 오케스트라를 집어삼키듯 연주하고 한번은 협연자가 오케스트라에 기가 눌려 연주하던데 이번엔 오케스트라를 아우르며 연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어. 그래서 나도 모르게 공연 끝나고 싸인받으러 갔는데 음반도 안산 싸인충에게 웃으며 싸인을 해주다니… 감사요


 

3. 차이콥스키 5번


 

러시아의 기상이 느껴지는 곡이지, 오늘 공연을 예습하기 위해 므라빈스키의 지휘를 듣고 갔어, 개인적으로 므라빈스키의 음은 러시아의 군인이 내는 음 같아, 러시아 사람만의 기세로 차가운 겨울바람을 이겨내며 만드는 음, 불굴의 지휘자 , 불굴의 관현악단 그런 느낌이 들어


 

오늘 즈베덴의 음은 앞서 말했듯 산, 차갑고 웅장한 산이 내뿜는 소리로 차이콥스키를 노래했지, 러시아의 음과 서양의 음이 다른게 이런게 아닐까 싶더라. 러시아 음의 주체는 사람이지 힘있고 절도 있으며 날카로운 음을 낼 줄 알고


 

서양의 음은 지휘자가 원하는 음의 형태를 만든 뒤, 그 형태로 소리를 내지, 음에 동화된다고 해야하나? 개인적 감상이긴 해


 

여튼 1악장부터 4악장까지 쉴새없이 몰아쳐서 좋은 경험이었어 그런데 개인적으로 피곤해서 몇몇 부분은 집중을 못했는데 아쉽더라, 그래도 확실히 한건 하나있지, 4악장 정말 강렬했어 정말 모든 잠이 싹 날아갈 정도로 그래서 그런지 더더욱 아쉬워, 좀더 집중한 상태로 들었음 훨씬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을텐데…


 

오늘 즈베덴의 연주는 관객뿐만이 아닌 악단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으리라 생각해, 일개 관객도 지휘자의 역량 하나로 이렇게 음이 바뀌는 걸 실감했는데 직접 연주하는 악단은 훨씬 잘 알겠지


 

오늘 지휘자에 따라 어떤 음들이 만들어지나 확인하는 좋은 시간이었지 행운의 시간이기도 하고


 

이런 공연이 자주 있었음 해 아 행복한 밤이네


좌백 소림쌍괴- 좌백답지 않은 쾌활함, 좌백다운 소설 소설


 


 



 

기존 글을 가필한거에 불과하지만 간단히라도 손을 봐야 할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간단히 가필하여 올려본다. 전글은 http://asembley.egloos.com/544439를 참고하기 바란다.


 

줄거리- 먼저 소림사의 역사가 나오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공령과 공심이란 무승은 120년전 소림사에 출가하여 무술을 연마했으며 그 긴 세월간 그들은 소림72절예를 나눠서 절반씩 완벽히 익힌다. 그리고 어느날 장경각에서 불경이 사라지고, 이때다 싶은 공심은 공령을 설득하여 120년만에 소림사 밖에 나가는데


 

소림쌍괴 소재 자체만 놓고 보면 흥미롭다. 120살 넘은 고승들이 소림사 산문을 나와서 사마외도 넷을 잡아 소림사에 끌고온다. 소재자체만 놓고 보면 양판소의 소재와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작가가 작가다보니 이정도 수준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거라 생각한다.


 

또한 제목만 봐선 내용을 감잡기 힘들다. 그리고 첫 부분을 읽으면 평소의 좌백과 다른 분위기에 놀란다. 좌백치고 상당히 쾌활한 분위기를 잘 살린 작품이다. 그나마 금강불괴나 비적유성탄이 쾌활한 부분도 좀 있지만 잘 어울리진 않는다. 하지만 소림쌍괴는 쾌활한 분위기를 잘 살려줬다. 하지만 좌백특유의 긴장감과 치밀함은 떨어져 보이는듯 하지만 거기에 옛날이야기 같은 허무맹랑함을 넣었으니, 어쩜 치밀함은 여전한데 이런 분위기에 살짝 묻힌 감이 있는 것일수도


 

이 작품의 옥의 티는 중반부다. 산서성부터 북경까지의 부분이 늘어지는 감이 강하다. 하지만 소설이 무조건 긴장감으로만 끌고 갈수 없으니 옥의 티라고 말하는 거지만 뭔가가 아쉬운건 사실이다.


 

이 소설을 읽었을 때 가장 대단하다 느꼈던 부분은 소림사의 사(寺)를 중점적으로 조명한단 점이다.


 

보통 무협소설에서의 소림사는 어떤 이미지일까?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머리만 민 무림고수들의 공동체라 말할 수 있다. 대부분의 무협에서 소림사의 불교적 색체는 거의 조명이 안되다시피 한다. 하지만 소림쌍괴는 다르다. 소설의 시작이 소림사의 역사일 정도로 처음부터 끝까지 불교에 대한 서술이 충분히 나와있으며 사건의 해결요소에는 언제나 불교적 요소가 들어가있다. 모두가 칭찬하는 결말의 경우는 소림사와 불교란 소재로서 쓸수있는 최고의 결말중 하나라 생각한다.


 

소림쌍괴 , 누구나 인정하는 수작이다. 안 읽어보신 분들은 그 행운을 소비해서 꼭 보시고, 보신 분들은 재독하자. 정말 클라스는 영원하다.


17.12.30 KBS 725회 정기연주회 그냥 내 생각



 


 

곡명: 1부- 코랄 판타지 2부- 베토벤 교향곡 9번<합창>


 

지휘자: 요엘 레비

관현악단: KBS 교향악단

협연자: 손민수(피아노)

연주회장: 예술의 전당 콘서트 홀


 

작년 이맘때도 합창 교향곡으로 1년의 마무리를 지었기에 이번 년도도 그렇게 하잔 생각에 시간이 괜찮은 공연을 찾아서 예매를 했어, 연주 질 자체는 크게 신경을 안 쓴게 1년을 마무리하자란 생각으로 예매한 공연이기에 공연 질에 불만을 가질 생각은 없었는데 생각보다 잘하더라… 그래서 공연감상도 마무리할 겸 몇 자 적어 보려해.


 

1부: 코랄판타지


 

아차 싶었지, 코랄판타지를 1부에 한다는걸 아예 잊어버렸으니, 오죽하면 콘서트홀에서 합창단이 들어오길래 뭔일이지? 싶었어 코랄판타지를 그만큼 생각도 안 한거지.


 

급하게 프로그램 북을 한번 읽고 곡에 대한 이해 자체만 간단히 하고 곡을 들었는데 곡 자체가 재밌더라. 피아노가 선두에서 연주하면 관현악단이 이를 따라가니 뭔가 돌림노래 같기도 해서. 맨 처음에 피아노만 혼자서 연주하길래 뭔가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서주구나 싶었어.


 

그리고 또 재밌던 부분이 피아노가 연주하면 각 파트가 피아노가 연주한 선율을 따라가는 방식을 취했는데, 관->현->사중주->관현악단 이런식으로 곡이 진행되는걸 보면서 베토벤은 모든걸 보여주고 싶었구나 란 생각을 하게 됐지, 이제 곡의 마지막 부분은 합창이 추가되어 모든 것이 어우러질 때 참으로 즐겁단 생각을 했어, 곡을 아예 처음 듣는데 괜찮단 느낌을 받은게 얼마만인지… 1부 참으로 재밌게 들었지


 

2부: 베토벤 9번


 

단점부터 짚고 시작하자, 불안하기 그지없는 관파트, 특히 목관 어휴…. 살얼음판에서 연주해도 이정도일까 싶을 정도, 그리고 금관은 삑사리 안 났으니 그냥 넘어가자… 그래도 불안한건 사실, 그리고 곡이 끊어져서 연주된단 생각이 들더라, 그리고 옥의 티 자막(이건 내 착각일수 있지만 자막이 한두군데 잘못 넘긴거 같더라)


 

하지만 곡 자체를 내 취향대로 연주한거 같고 뭔가 두텁게 가려는 노력이 보인데다 이정도면 충분히 잘하지 않았나란 생각이 더 컸어, 그리고 단점을 굳이 안 말해도 됐지만 말해야 속이 후련하단 생각이 들어서 단점을 짚고 넘어갔어 난 이정도면 국내의 교향악단이 할 수 있는 수준에선 상위권의 공연을 보여주지 않았나 생각해


 

성악은 언급만 하고 넘어가자 남자 솔로의 경우 1부에 상당히 불안했어 그냥 안 들리더라 그래서 남자 솔로들이 좀 불안하지 않나란 생각을 했는데 1부보단 2부가 나아서 다행이더라….


 


 

1년 의 마무리 공연의 대명사인 곡임과 동시에 굉장히 대중적인 곡이지, 그리고 그만큼 잘해야 하고, 난 오늘 공연이면 잘했다 생각해 내년에는 또 어떤 수준의 합창이 나올지 모르지만 내년에도 잘 하길 기대해야지


 

이제 2017년도도 마무리 한 것 같네, 다들 2018년에 좋은 일들 가득하고 좋은 공연 보러 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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