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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10 루돌프 부흐빈더&베토벤


 



 

공연명- 루돌프 부흐빈더&베토벤


 

공연자- 루돌프 부흐빈더


 

공연장- 강동 아트센터


 

오늘 공연의 경우 망설이다 예매한 공연이다. 2018년에도 한국 오셨지만 통영이라 못갔고, 이제 이번엔 독주회로 한국을 오셨는데 와… 공연 할때마다 갤러리가 들썩들썩, 진짜 빅 웨이브인거다. 그래서 빅웨이브를 타볼가 하고 강동을 봤는데 프로그램중 발트슈타인이 있길래 그냥 예매를 해버렸다.


 

잠시 공연 외적인 내 얘기를 하자면, 난 지독히 편식을 하는 사람이다. 콰르탯도 정말 안듣는다. 노부스 공연 전에만 들었지, 노부스 공연 이후엔 콰르탯 듣고 있지 않는다. 그리고 독주곡은 아예, 정확힌 베토밴 피아노 소나타와 바흐 오르간 연주 제외하면일절 듣지 않는다. 실제로 베토벤 소나타 예습하겠다고 들어본게 1년만이었다. 그만큼 관현악에 미쳐있다. 그런데 갤러리가 미친듯 빅웨이브를 타고있으니 나도 모르게 홀라당 예매를 해버렸다. 그리고 가지 않았음 후회했을 공연이었다.


 

아 오늘 공연장에서 옆자리 앉은 사람에게 고기냄새 났다면 접니다… 안그래도 부흐빈더옹 들어오기 직전의 직전에 와서 죄송한데 고기냄새까지….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립니다.


 

본론으로 가자


 

부흐빈더의 연주를 상상하고 들어가 봤다. 그리고 나이를 생각해서 켐프처럼 칠지, 아님 또다른 느림의 미학을 보여줄지 생각하고 있었는데, 왠걸… 시작부터 건반위를 손가락이 질주하는데 와…. 정말 70대가 치고있는게 맞는지 중간중간 눈을 떠봤다. 그런데 정말 70대가 치고있어서 당황했다. 정말 젊은 감각의 연주라 생각한다.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1번- 2번인가 듣고 갔다. 그런데 웃긴건 부흐빈더의 연주중 이게 가장 마지막까지 남아있다. 첫음을 듣는 순간 심장이 뛰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직감한 것이다. 클래스가 다른 공연임을, 1악장부터 4악장까지 흠잡을 곳을 딱히 찾지 못했따. 들으면서 그저 감탄만이 나왔다. 정말 누구말마따나 현지인이 치는 감성이 정말 있다는걸 깨달았다. 깔끔하면서도 훌륭한 연주였다.


 

9번- 9번의 경우는 의외로 인상에 남아있지 않다. 첫곡인1번의 인상은 아직도 남아있는데 말이다. 어떤 분은 너무 빨리 쳐서 그런 것 아니냐 그러는데, 잘 모르겠다. 아마 내가 정신을 다른데 팔았거니 생각한다.


 

14번- 이 곡은 듣고 난 감상이 나도 모르게 입 밖으로 나왔다. 뻔한 곡인데 왜 뻔하지 않냐? 피아노 소나타를 안듣는 나도 월광 인트로는 정말 많이 들어봤고 별별 월광 다 들어본거 같다. 물론 캠프로 정착한 뒤엔 켐프로만 들었지만, 그런데 오늘 월광은 사뭇 달랐다.


 

1악장에서 그 유명한 인트로가 나오는데 달빛이 환상속에 아른거렸다. 월광이 비추는 베일속에서 누군가가 연주를 하고있다. 젊은이인지 노회한 거장인지 알수없는 연주다. 하지만 뭐가 문제인가, 이리 음이 좋은데


 

2악장에선 즐거운 음들이 나온다. 2악장의 통통 튀기는 음들은 분명 젊은 음이다. 하지만 3악장은 달랐다. 엄청난 속도와 트릴, 그리고 강한 타건에서는 젊은 사람이 치는 듯 했다. 하지만 곡의 구성과 이어나가는 부분들은 절대 젊은 사람은 흉내낼수 없는 무언가가 있었다. 아마 이때부터 위태로워 보이긴 했다. 하지만 그런 감정들이 잘 안들게 곡을 너무나도 깔끔히 연주한다. 이게 아마 연륜일 것이다.


 

그리고 1부가 끝나고 난 뭐에 홀리듯 카운터로 가서 베피협 전집을 사버렸다. 누구 말마따나 부흐빈더 모피협 전집각이 날카롭게 섰다. 아… 브렌델 전집도 아직 두번을 못돌렸는데…


 

27번- 연주자는 연주를 할 뿐인데 곡에 대한 감상을 하기 보단 갑자기 반추를 하기 시작했다. 당황스러웠다. 곡을 들었을 뿐이고, 몇 년 살지도 않았는데 뭔 반추란 말인가… 그런데 곡과 연주자의 조합이 청자 한명에겐 이런식으로 다가왔다. 참으로 재밌는 경험이었다.


 

21번-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중 가장 애정하는 곡이다. 정말 어떤 음을 보여주나 하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와…. 첫음을 듣자마자 온몸이 떨렸다. 패시지는 어떻고 프레이징은 또 어떤가… 정말 훌륭함 그 자체였다. 거기다가 타건은 피아노를 부술 듯 하는데 와… 중간에 피아노를 부술듯이 타건을 때리시는 데 놀라서 순간 눈을 떠버렸다. 정말 강렬한 1악장이었다.


 

2악장은 또 조용허면서도 서정적으로 치셨다. 그리고 1악장과 3악장을 유기적으로 느끼게 하려는 시도가 돋보이는 2악장이었다.


 

그런데 3악장은 놀랬다. 1악장에 비해 확연히 힘이 떨어진 것이다. 솔직히 아슬아슬했다. 정말 마지막까지 조마조마한 마음이 들었다. 음이 흘러내림 어쩌지, 이러다 음이 흩어져서 뭔가 사고나는거 아냐? 하지만 나이가 깡패다. 기어이 마무리는 깔끔히 매듭지으셨따.


 

그리고 난 기립했따. 아니 노장께서 이렇게 훌륭히 치셨는데 기립을 안하면 내가 이상한거 같아서 ㅎ했다. 그리고 엥콜 기대하며 박수를 계속 쳤는데 진짜 엥콜을 하시네


 

8번 3악장


 

아니.. 이건 대체 뭐죠? 방금전 발트슈타인에서 무너지시려는거 아니었나요?? 진짜 완벽한 3악장은 대체… 아니 이렇게까지 딱딱 맞춰치실 줄이야… 이야… 대단하다 생각했다. 그런데 대구에선 이거보다 더 잘했더니 하… 감탄밖에 나올 것이 없다.


 

마무리하겠다


 

처음 간 독주회가 거장의 독주회고 아마 이게 독주회의 기준이 될수도 있겠단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거보다 좋은 공연이 많으리라 믿는다


 

정말 놀라운 하루였다. 부흐빈더옹 오래오래 사세요, 메나헴 프레슬러 만큼 활동하셔야죠


 


 

여러분들도 평안한 밤 되시길 바란다.


19.04.27 노부스 콰르텟 콘서트


 

공연명: 노부스 콰르텟 콘서트


 

일시: 19.04.27


 

장소: 구리아트홀 유채꽃 소극장


 

4월초 어쩌다보니 노부스 콰르텟이 구리에 온다는 것을 알게됐다. 2년전인가 노부스콰르탯 한번 봐야지 하고 어물쩍 거리다 놓치고 2년간 못 본 기억이 있어서 였을까 득달같이 예매했다. 그리고 오늘 공연을 보게되었고, 공연을 본 뒤에 심장이 떨리는 공연은 굉장히 오랜만이었다.


 

이번 공연에서 놀란 것 세가지가 있다. 하나는 소리가 공식계정에 올라와 있는 영상의 소리보다 확연히 크고 뚜렷하며


 

두번쨰로 체리스트가 음의 중심점을 굉장히 단단하게 잡으며, 음의 중심을 잡는 실력이 대단하단 점이다. 우리가 콰르텟을 듣다보면 부각이 되는 건 역시 바이올린이다. 하지만 저음부가 탄탄하지 못하면 바이올린이 음을 박차지 못한다. 너무 쌔게 박찼다가 무너지면 곤란해서다. 하지만 문웅휘 첼리스트의 첼로는 바이올린 및 비올라가 얼마든지 박차 날아올라도 상관없을 정도로 탄탄한 음을 보여줬고 모두가 힘찬음을 낼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세번째로 합이 맞는게 엄청나단 것이다, 정말 호흡과 눈빛 만으로 합이 깔끔하게 맞는게 무엇인가 보여주었다.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1. 시벨리우스 안단테 페스티보


 

맨 처음 곡 제목을 들었을 때는 신나고 흥겨운 곡일 것이라 생각했으며, 즐겨 듣는 카렐리아 모음곡과 달리 어떤 즐거움을 보여줄지 생각했다. 거기다가 곡 길이가 4분짜리기도 했으니, 맨 처음 듣고 검색을 다시 했다. 내가 잘못 찾은 줄 알고, 두번째로 또다른 영상을 보니 이 곡이 맞단 걸 알았다. 그리고 세번째 듣고나선 또 다시 놀랐다. 북구의 선율로 된 축제곡… 정말 숙연하고 쳐연하지만 북구의 바람에 맞서는 기상이 그 안에 담겨져 있었다.


 

노부스 콰르텟 공식계정에도 안단테 페스티보가 있었고 이 영상을 열심히 들었다. 영상의 음은 처연하며 아름다웠고, 내 맘에 와 닿았다. 그리고 오늘 공연에서도 제일 기대한 곡이 바로 이 곡이었다. 연주가 시작되자 마자 난 놀랐다. 영상의 소리의 질이 나쁜 것은 아니다. 그런데 모노로 듣다가 24Bit 192khz의 음질로 듣는 기분이 먼저 들었으며 영상에는 없는 두가지의 것이 오늘 공연에 담겨져 있었다.


 

유려함, 처연함은 그대로 가져가며 장중함을 보여주었다.


 

이 작품은 시벨리우스가 지휘하고, 녹음까지 한 유일한 작품이기도 할 뿐 아니라 본인의 장례식에서도 연주된 작품이기도 하다. 그런만큼 어느정도 장중함을 보여줘야 한다 생각했는데 실연에선 장중함이 훌륭히 담겨져 있었다. 또한 드러나진 않았지만 역동성이 마음에 들어온 듯 했다. 이 역동성으로 인해 이 곡이 그저 처연하고 장중한 것 만이 아닌, 듣는 사람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연주가 됐다 생각한다.


 

페스티벌, 축제는 신나게 즐김으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게 해준다. 물론 이 곡은 그런 곡이 아닐수 있다, 하지만 노부스 콰르텟은 그 안에 역동성을 불어넣음으로서 청자들에게 뭔가 힘이 나는 연주를 보여줬다 생각한다.


 


 

2. 차이코프스키 콰르탯 1번


 

처음 들었을 땐 도통 이해도 안되고 묘하다 생각한 곡이었지만, 들으면 들을수록 괜찮다 생각했고 얼추 외워서 갔다. 정상적 상황이라면 상당히 길게 썼을테지만… 상상도 못한 상황에 내 멘탈이 터져버려서 글을 쓸것이 사라졌다.


 

솔직히 1악장 끝나고 박수 나오는건 예상했다. 그런데 모든 악장간에 박수가 나올줄을 누가 상상이나 했겠는가.,.. 눈감고 집중해서 들으며 감정이입을 하거나, 혹은 할만하면 박수, 그리고 또 박수.,.. 내 멘탈은 결국 터져나갔다. 이게 대체 뭔상황이야….


 

하지만 연주자들은 너무 꿋꿋히 연주하신듯 하여 굉장하단 생각이 들었다. 역시 프로다


 


 

3. 슈베르트 콰르텟 14번 죽음과 소녀


 

굉장히 유명한 곡이다. 그 덕에 온갖 유명한 콰르텟은 엘범 및 영상물을 남겨놨고, 알반베르크 콰르텟과 아마데우스 콰르텟의 연주를 몇번 듣고서 갔다.


 

오늘 연주는, 개인적 감상이지만, 세계적인 콰르텟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매력있는 연주였다 생각한다.


 

죽음과 소녀는 죽음과 소녀의 싸움이다. 죽음은 소녀를 꾀려하고 소녀는 이를 저항한다. 그리고 서로의 의견들을 내세우며 마지막까지 싸운다. 하지만 승자는 죽음 일 것이다. 결국 죽음은 최후의 승자니,


 

그러나 오늘 연주에서의 소녀는 뭔가 달랐다. 2아강에서 소녀는 체념을 한 듯 하다. 하지만 또 다른 결심을 한게 분명하다. 소녀는 죽음에게 끝까지 맞선다. 격렬하게, 격렬함이 듣는 사람들의 마음에 확 와 닿을 정도로 말이다. 중간중간의 조용한 부분들이 죽음과 소녀의 탐색전이라 들릴 정도였다. 마지막에 이르러선 그들은 사투를 펼친다. 그리고 소녀는 끝까지 저항한다.


 

보통이었다면 소녀가 죽었겠구나 싶었지만 오늘 연주에서의 소녀는 기어이 죽음에 맞서 이겼을수도 있겠단 생각이 드는 소녀였다. 이렇게까지 격렬하고 치열하게 죽음과 맞섰는데, 죽음에게 이겼을 수 있지 않을까?? 소녀는 죽음과 맞서 싸웠으며 죽음에게서 분연히 떨치고 일어난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굉장히 격렬한 연주였다.


 

엥콜 슈만 트로이메라이


 

관갹들은 슈베르트가 끝나고도 자리를 떠나지 않았고, 3번의 커튼콜이 끝나고서야 난 사진을 찍을 생각이 들었다. 급하게 폰을 켰지만 이미 들어가신 상황 난 순간 절망에 빠져있었는데 새 악보를 들고 나오시는거다. 김재영(혹은 김영욱)바이올리니스트가


 

격렬한 죽음과 소녀를 들으셨으니 오늘밤 환하고 빛나게 할 곡을 준비했다


 

면서 슈만의 트로이메라를 소개하였고, 연주했다.


 

그리고 난 놀랐다. 분명히 2분전엔 이 공간에서 죽음과 소녀의 사투가 벌어졌다. 격렬함이 가득했다. 하지만 트로이메라이가 나오는 순간 격렬함은 사라지고 그저 잔잔하고 밤을 밝히듯 한환 음이 공간에 가득 찼다. 정말 평화로운 한때에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촉촉해지고 코 끝이 찡해졌다. 곡이 끝나고 난 물개박수만 쳤을 따름이다.


 

마무리하겠다.. 노부스 콰르텟은 개인적으로 기대하고 간 공연이었따, 그리고 그 기대이상을 보여주었다, 공연을 본 뒤 심장이 빨라진 공연은 오랜만이었다.


 

노부스 콰르텟 공연이 있음 난 무조건적으로 갈 생각이다. 여러분들도 꼭 가시기 바란다. 그리고 나와 같은 경험을 했음 한다. 정말 환상적인 밤이었다.


19.04.05 교향악축제-대전시립교향악단 공연


 

공연명- 교향악축제 대전시립교향악단


 

지휘자- 제임스 저드


 

오케스트라- 대전시립교향악단


 

공연장- 서울 예술의 전당


 


 

글을 쓰면서도 지속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반응은 어떤가 같이 체크하면서 썼다. 라디오 실황 및 실연을 들은 사람들은 전체적으로 만족하신 듯 하다.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요약되는 듯 하다.


 

1. 지방 오케가 이런 난곡을 도전했다.


 

2. 안그래도 브루크너는 난곡인데 5번은 연주도 잘 안될 정도로 난곡이다. 그러니 이런걸 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


 

이 두가지가 크게 가산점으로 작용하는 듯 하다.


 

누군가 그랬다. 관용과 아량은 강자가 베풀수 있는 거라고, 난 클잘알도, 고수도 아니다. 그러므로 시종일관 삐딱하게 후기를 쓸 예정이다.


 

1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


 

먼저 놀란 것은 대전시향이 내 생각보다 잘하며, 상당히 화사한 음을 보여준단 점이다. 그래서 그런가 듣기에 좋았다. 하지만 미묘하게 어긋나는 음들은 어찌할 수 없는 모양이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좋았다.


 

협연자로 나온 원재연 피아니스트는 굉장히 특이하다 본다. 모두가 말하듯 타건이 정말 특이하다. 또랑또랑하고 재밌는 음을 들려주었다.


 

1악장의 도입부는 잘 한듯 했다. 하지만 그 뒤부터 중반부까지는 뭔가 불안불안하기도 하고 새가슴인가? 란 생각도 들면서 기분이 오묘했다. 그리고 카덴짜가 시작되고 난 한번 눈을 떠봤는데 굉장히 놀랬다. 미묘하게 불안하게 치던 피아니스트는 어디갔는지, 당당하게 치는 피아니스트만 있었다. 그런데 카덴짜가 끝나자 마자 다시 미묘하게 새가슴모드로 돌아가는 피아니스트… 그래도 초반부보단 훨씬 낫다 생각했다.


 

2악장은 좋았다 생각한다. 섬세하면서도 좋은 음들을 유려하게 보여줬다 생각한다.


 

그런데 3악장에 이르니 또 미묘한 평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잘 치긴 잘치는데.. 못치는 것도 아니고… 허…. 그리고 엥콜로 처음듣는 곡을 쳤는데 이야… 누구 말마따나 독주회가 더더욱 기대되는 피아니스트다. 시간이 되면 꼭 예매하고 싶다. 그 신기한 타건을 다시헌번 느끼고 싶으니


 

2부- 브루크너 교향곡 5번


 

라디오 실황 및 실연을 본 대부분의 사람과 내 평가가 확연히 갈리는 부분이다. 먼저 내가 혹평을 하는 이유를 말하자면, 브루크너 스러움 그러니까 숭고하지만 엄격하기도, 그리고 웅장한 브루크너적인 무언가를 느끼고 싶다는 이유로 이 공연을 보러 간것이지 이 곡의 난이도나 지방교향악단인건 생각치도 않고 갔다. 그래서 평가가 다른 사람들과 확연히 갈리는 듯 하다.


 

그리고 2부가 시작되면서 증편이 되는데, 1부와 다르게 2부부터 악장도 남자분으로 바뀌고 여러 사람들이 충원되면서 나름의 기대를 해 봤다. 뭔가 브루크너를 보여주려고 작정했구나! 하지만 그 기대가 독이 됐을까… 내가 생각하는 브루크너스러움은 찾기 힘들었다.


 

1악장이 시작되고 머릿속에선 이 생각만이 멤돌았다. 베토벤 풍 브루크너? 뭔가 베토벤 스러운 색체가 짙게 물들어 있었다. 거기다가 지휘자분도 뭔가 필을 받았는지 신나게 질주했고, 그래서 그런지 브루크너 같기도 하고 베토벤 같기도 한 곡이 연상되었다.


 

2악장은 또 차분하게 가져가서 그런가 뭔가 브루크너 스러움이 상당히 많이 묻어나왔다. 그래서 그런가 별 불만을 가지지 않고 몰입해서 잘 들었다. 하지만 2악장도 그렇고 2악장도 그렇고 합은 미묘하게 맞지 않았다.


 

3악장은 브루크너가 아니라 슈트라우스인줄 알았다. 왈츠를 정말 독하게 땡기는데 … 와… 이게 브루크너인지 아님 슈트라우스를 모티브로 한 곡인지 궁금해질 수준이었다. 하도 궁금해서 다시한번 눈을 뜨고 어떻게 지휘하는지 지켜봤지만 나 같은 하수가 뭘 알까… 그냥 다시 눈감고 듣기나 했다. 분명한 건 무대위에 난입해서 춤을 한곡 추고 싶을 지경이었다.


 

그리고 대망의 4악장, 여기에서 앞에서 말한 단점이 제대로 폭발했다. 그리고 난 머리를 열심히 부여잡았다. 진짜 음이 안맞는게 이런거구나를 처음 경험했다. 하… 그리고 4악장의 템포엔 또 만족한 편인데, 1악장 템포와 비슷하게 가져가서 그렇지 않나 싶다. 피날레가 좀 김이 샌듯 하지만 그런가보다 하면서 받아들일수 있었다.


 

내가 이번 브루크너 연주에서 만족하지 못한 부분은 두가지다.


 

1. 합이 안마즌디. 그런데 이건 정상참작의 여지를 줄수도 있다 생각한다. 요흄이나 푸뱅도 금관을 더블링해서 번갈아 지휘하여 합을 맞췄다 하는데 뭘 어쩌겠는가…


 

2. 음이 브루크너임에도 화사하게 느껴졌다. 베토벤이야 화사하니 좋다 느껴진다. 하지만 엄격함과 숭고함을 생각하고 간ㄴ나에게 그 화사함은 뭔가 상정하지 못한 것이었고, 나에겐 좋은 점수로 작용하지 못했다. 거기다가 템포마저 빨라버리니… 나로서는 불만이 좀 있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봤을떄 못했냐 보면 그것도 아니다. 충분히 잘 했다 생각한다. 브루크너란 대곡에 도전해서 충분히 의미있는 결과물을 만들어냈다고도 생각한다. 베토벤도 훌륭했고, 다만 나라는 청자 하나를 묘하게 만족시키지 못했을뿐…


 

마무리하겠다. 교향악축제란 큰 무대에서 대전시향은 충분히 좋은 음악을 들려주었고, 좋은 교향악단이라 생각한다. 분명히 클래식으로 환하게 빛나는 밤을 만들어 줬다 생각한다.


 

이런 용기있는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많이 나왔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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